美 8세 소년, 폭력 비디오게임후 친할머니 총격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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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슬로터라는 작은 마을에서 8세 소년이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한 뒤 자신을 돌봐온 할머니를 총으로 쏴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CNN이 25일 보도 했다.

올해 87세인 마리 스모더스 씨가 자신의 집 거실에서 뒷머리에 총을 맞은 채 숨진 것은 22일. 소년은 경찰에서 할머니의 총을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총알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소년은 TV를 보고 있는 할머니에게 의도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소년이 총격 바로 직전까지 사람을 죽여서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스테이션3 비디오게임 ‘그랜드 세프트 오토4’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할머니가 ‘소년을 돌보는 사람’이라고만 밝혔지만 지역 언론은 친할머니가 맞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평소 같은 침대를 쓸 정도로 좋은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가 소년을 꾸중하는 등의 다른 이유가 없어 게임을 하다 충동적으로 저지른 우발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10세 미만의 어린이는 형사 책임이 면제된다는 주 법에 따라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년의 변호인은 “어린이들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가 주는 충격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현실 세계의 폭력을 부르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지난해 12월 26명의 학생과 교사의 생명을 앗아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이 같은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당시 사건의 범인인 애덤 랜자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에 중독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샌디훅 사건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폭력적인 비디오와 범죄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총기 규제 대책 마련을 진두지휘했던 조 바이든 부통령은 비디오 회사에서 세금을 걷어 총기 피해자 가족을 돕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할머니살해#비디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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