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출동] ‘바르샤의 미래’ 이승우·장결희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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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7일 07시 00분


이승우-장결희(오른쪽). 박상준 기자
이승우-장결희(오른쪽). 박상준 기자
섭씨 30도의 무더위도 그라운드를 수놓은 ‘차세대 에이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제8회 U-15 국제축구대회가 26일 경북 영덕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팀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와 장결희(이상 15)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둘은 2011년 나란히 유스 팀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다.

오전과 오후에 나눠 치러진 2차례의 바르셀로나 경기. 오전 열린 호주선발팀과 경기부터 많은 팬들이 그라운드를 찾았다. 관중석이 좁아 많은 사람들이 사이드라인에 길게 늘어섰다. 최전방 공격수 이승우는 호주전에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됐다. 곧장 흐름은 이승우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뛰어난 순발력과 스피드를 활용해 공을 다루는 솜씨가 출중했다. 후반 33분 뛰어난 침투패스로 동료의 결승골을 도우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장결희는 결장했다.

오후에는 한국 U-15 대표팀과 맞붙었다. 이번 대회 최고 흥행카드. 두 선수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이승우는 오전과 같은 포지션에 섰고, 장결희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바르셀로나는 프로와 마찬가지로 4-2-3-1 전술을 따랐다. 스페인 언론이 각각 메시와 이니에스타의 후계자로 지목했던 포지션이다. 이승우는 전반 시작하자마자 수비수를 달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대포알 슈팅을 때렸다. 옆 그물을 때렸다.

장결희도 뒤지지 않았다. 전반 4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작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빠른 스피드와 간결한 볼 터치로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장결희는 전반 34분 이승우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재빠르게 공을 오른쪽으로 터치한 뒤 동점골을 터뜨렸다. 장결희는 경기 종료 직전 왼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이승우가 달려와 응급처치를 해주며 우정을 뽐내기도 했다. 1-1 무승부.

장결희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경기를 해 좋았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승우는 “한국에서 뛰는 만큼 최대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엔리케 알바레스 감독은 “그들은 이미 동료들과 호흡을 매끄럽게 맞출 정도로 잘하고 있다. 기술과 스피드 모두 출중한 만큼 잘 습득해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덕|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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