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서 석 달 만에 깨어난 영국 여성, ‘임신 4개월’ 소식 듣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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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송국 ITV화면 캡처
영국 방송국 ITV화면 캡처
영국 방송국 ITV화면 캡처
영국 방송국 ITV화면 캡처
끔찍한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치고 석 달 간 혼수상태에 있었던 한 영국 여성의 감동적인 출산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허핑턴포스트, 영국 ITV,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힐퍼튼에 사는 젬마 홀름스(26)는 지난해 9월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차량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젬마의 몸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도로에 내동댕이쳐지는 바람에 척추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병원 응급실에 왔을 때는 그는 이미 코마(혼수상태)였다. 의료진은 젬마가 오래 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석 달이 흐른 후 기적적으로 젬마가 깨어났다. 당시 그는 임신 12주였다. 하지만 사고 충격으로 3년간 기억이 사라져 아이 아버지가 누군지도 알 수 없었다.

젬마는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의사는 그에게 임신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척추 수술을 받지 못할 것이고,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젬마는 건강상 문제가 있더라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그는 "내 뱃속에 있는 이 작은 아이가 그런 끔찍한 사고를 딛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젬마는 임신기간 심각한 통증을 견뎌내야 했다. 진통제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량의 진통제만으로 버텨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젬마는 "이 모든 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침내 지난 5월 젬마는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아이를 낳았다. 아이에게 '루벤 미러클 홀름스'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젬마는 여전히 휠체어를 신세를 지고 있다. 혹독한 치료 과정을 거친 젬마는 2년 반 만에 다시 걷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젬마는 최근 루벤의 아버지와 만났지만 영화처럼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사실 교통사고가 나기 두 주 전에 두 사람은 이미 헤어졌다고. 둘은 현재 루벤의 아버지와 어머니로만 만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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