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흰 눈이 쌓이는 중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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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강병권 2단
본선 16강전 5보(82∼104)

82가 무책으로 기회를 놓친 수. 참고 1도처럼 백 1 마늘모로 두는 수가 묘착이었다. 이렇게 되면 흑 2로 가일수하는 것은 절대다. 다른 곳에 두면 백의 장문에 걸려 흑이 죽기 때문이다. 결국 흑 2로 보완하는 게 불가피할 때 백 3부터 백 15까지 흑을 봉쇄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백 1이 양수겸장의 묘수였던 것이다. 이랬으면 백의 승리는 결정적이었다.

그래도 이세돌 9단은 뒤늦게나마 84라는 맥점을 찾아냈다. 86까지 좋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이어 강병권 2단이 둔 87이 완착이었다. 90의 씌움을 당하지 않게 92로 두어야 했다. 88이 선수가 되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이다. 89를 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참고 2도처럼 흑 1로 손을 빼는 그림이다. 이것은 백 2부터 백 8까지 백이 패를 만들거나 넘어갈 수가 있다.

90부터 97까지 백은 흑의 모양을 우그러뜨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고는 98로 씌워간다. 중앙에 흰 눈이 쌓이고 있다. 그래도 흑은 99부터 103까지 일단 실리를 벌어들인다. 집부터 챙긴 뒤 중앙은 차후 생각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104로 중앙에 울타리를 치니 백의 모양이 간단치 않다. 백의 우세가 확연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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