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좋은 기업]계열사별 특화된 전문가 양성은 물론 성과 보상도 확실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재제일(人材第一)’은 이병철 선대 회장 때부터 삼성그룹의 주요 경영 이념 중 하나였다.

삼성의 인재중심 경영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다. 국제 감각을 지닌 세계 경영자를 양성하자며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지역전문가 제도는 지금까지 4000여 명의 전문가를 배출했다. 별도의 업무를 맡지 않고 1년 동안 현지인처럼 생활하며 견문을 넓히는 이 제도는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공계 인력에게 경영을 가르치는 삼성 MBA(경영학석사) 제도도 유명하다. 대리급 이하를 대상으로 원하는 분야의 MBA 취득을 지원하고 자격증을 이수한 사원을 그룹의 예비 경영자이자 차세대 리더로 키워 나간다.

이 같은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계열사별로 특화된다. 삼성전자는 리더십 개발센터, 글로벌 마케팅연구소, 첨단기술 연구소 등 전문화된 3개의 연수기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리더십 개발센터의 비즈니스 리더 코스 등 과장∼임원급 종사자의 계층별 리더십 교육과정이 있다. 글로벌 마케팅연구소의 디지털 마케팅 코스를 통해서는 고객만족경영 등 다양한 마케팅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직무별로 최고의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인사 기획 재무 구매 마케팅 기술 품질 등 1∼2개월짜리 직능전문가 과정도 있다. 이 밖에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 운영하는 다양한 학술연수와 공동개발 과정 등이 마련돼 있다.

삼성생명은 ‘SL4U(Samsung Life Four Universities)’라는 브랜드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전 임직원은 SL-iMBA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며 사업부문별로 직무교육을 해주는 SL-프로웨이(SL-Proway)와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SL 마스터(SL Master), 리더십을 함양하는 SL-리더(SL-Leader)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생명은 금융전문 자격증이나 국제공인자격증을 따려는 직원들에게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해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한다.

삼성전기는 신입사원 때부터 리더십과 직무, 글로벌 역량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신입사원들은 부서 배치 전 1년 동안 현장경험 교육을 받는다. 경력사원과 전문대졸 이하 신입사원은 공동체 행사도 마련했다. 이렇게 길러진 인재가 충분히 보상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삼성그룹은 1년간의 실적을 평가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초과분의 20%를 연봉의 50% 한도 내에서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와 경영목표를 달성했을 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생산성격려금(PI)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복지제도도 잘 갖춰놓았다. 2년에 한 번 임직원 대상 건강검진을 하고 40세가 넘은 임직원은 배우자와 함께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임직원 삶의 질을 높여주는 ‘스마트 웰니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축구 농구 동호회 리그를 창설해 운영하며 임직원 대상 맞춤형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삼성그룹은 또 임직원들의 운동을 권장하기 위해 ‘S워킹’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각자 걷거나 뛴 거리를 누적해 가상공간 안에서 전국에 있는 삼성그룹의 주요 16개 사업장을 완주하도록 했다.

계열사인 삼성생명은 여성 직원의 유급 수유시간을 하루 1시간씩 인정해주고 육아휴직의 분할사용 등을 장려한다. 남자 직원들에게도 배우자 출산 때 3일간의 유급휴가를 준다. 삼성화재는 임직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마음건강 힐링 캠프를 운영한다. 또 여름휴가 때는 임직원 가족이 함께하는 익사이팅 캠프를 운영한다. 삼성전기는 1년 내내 다양한 ‘임직원 기 살리기 행사’를 마련한다. 어린이날에는 가족을 초청해 회사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매년 사업장별로 장미축제와 체육대회를 열고, 여름에는 ‘아이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