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선진국’ 네덜란드 최신 건축-디자인 한눈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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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재단 갤러리서 14일 개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옆쪽에 건축가 벤텀 크라우벨이 증축한 흰색 신관. 욕조 모양의 건물을 들어올려 생긴 1층엔 기념품점과 레스토랑이 있다. 건물 윗부분은 차양이 되어 주변 공원에 그늘을 만들어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옆쪽에 건축가 벤텀 크라우벨이 증축한 흰색 신관. 욕조 모양의 건물을 들어올려 생긴 1층엔 기념품점과 레스토랑이 있다. 건물 윗부분은 차양이 되어 주변 공원에 그늘을 만들어준다.
고색창연한 붉은 벽돌 건물 옆에 뜬금없는 대형 욕조?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옆에 공중으로 붕 띄워 놓은 욕조 모양의 흰색 신관이 증축되자 세계 디자인계는 시끄러워졌다. 그 미학적 완성도에 대한 찬사와 함께 1895년 지어진 구관과 어울리지 않는 조형미라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해 유리벽의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됐을 때 “석조 건물의 구청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영국 디자인 전문 잡지 ‘디진’은 증축된 이 미술관에 대해 “욕조를 닮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의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을 비롯해 네덜란드의 최신 건축과 디자인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네덜란드에서 온 새로운 메시지: 네덜란드 건축/디자인전’이 14일 개막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 기획전으로 10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의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10년간 완성된 건축물의 사진과 디자인 작품이 12점씩 나온다.

건축물 12점은 모두 증축하거나 리모델링한 작품들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가 최근 완공한 ‘크레머 미술관’은 창고로 쓰던 3층 벽돌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건물을 1.5m 밑으로 지하화하고 2층은 잘라 들어올린 뒤 철골구조의 유리로 마감하는 등 현란한 리모델링 기술을 보여준다. 유명 설계회사인 MVRDV는 특정 지역의 수십 년 된 농가들을 일일이 계측해 평균값으로 지은 유리농장, 3층 집 옥상에 파란색으로 지어 올린 네덜란드식 옥탑방을 선보인다.

데니스 판 데르 사르가 디자인한 ‘속삭이는 의자’. 휘어진 종이 끝 의자에 앉아 ‘작은 소리로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데니스 판 데르 사르가 디자인한 ‘속삭이는 의자’. 휘어진 종이 끝 의자에 앉아 ‘작은 소리로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디자인 작품 12점 중에는 ‘속삭이는 의자’가 인상적이다. 50m 길이의 두루마리 종이를 둥그렇게 휘도록 설치한 뒤 종이 양쪽 끝에 의자를 놓아두었다. 관람객들은 의자에 앉아 종이에 대고 서로 속삭여봄으로써 작은 소리로도 소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체험할 수 있다. 월∼금요일엔 오전 11시∼오후 8시(수요일은 오후 9시), 토요일은 오전 11시∼오후 6시 개관한다. 일요일은 휴관, 광복절과 개천절엔 개관한다. 무료.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건축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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