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홍명보호, 첫 날부터 ‘포지셔닝’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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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3일 07시 00분


오는 14일 페루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공식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을 위해 반갑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오는 14일 페루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공식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을 위해 반갑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홍명보호의 48시간 활용법

‘무엇(What)’이 아니라 ‘어떻게(How)’가 핵심이다.

축구대표팀이 페루와 평가전(8월14일)을 앞두고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소집 첫 훈련을 가졌다. 경기까지 딱 48시간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취임 당시 ‘48시간 매니지먼트’를 언급했기에 그 훈련법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홍 감독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48시간 안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의 48시간 훈련법은 선수들이 모인 그 순간부터 시작됐다.

일단 방 배정부터 신경 썼다. 이번 대표팀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가지 않고 수원 시내 호텔에서 묵는다. 2인 1실이다. 룸메이트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눈에 띈다. 비슷한 연령대의 친한 사이를 고려하되 홍명보호에 처음 발탁된 선수와 기존 선수가 한 방을 쓰도록 했다. 하대성-조동건, 이용-이근호, 이명주-조찬호, 이승기-백성동, 한국영-임상협 등이다. 분위기를 빨리 익혀 짧은 시간에 팀에 녹아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짠 게 아니다. 코칭스태프가 룸메이트를 정해 통보해 줬다”고 말했다.

훈련장에서도 홍 감독의 의중이 드러났다. 사실 이날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었다. 대부분 선수들이 주말에 리그경기를 뛰고 왔다. 홍 감독은 스트레칭 후 포지션별로 2명씩 묶은 뒤 볼 없는 포지셔닝 훈련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 감독이 전술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게 바로 포지셔닝이다. 볼의 이동에 맞춰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효과적인 압박, 창조적인 공간 창출이 가능하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훈련을 첫 날 첫 타임에 배정한 것이다.

수원|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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