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서 모욕당한 재산 3조원 ‘토크쇼 여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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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0만원짜리 명품가방? 당신에겐 너무 비싸”
윈프리 스위스서… “흑인 차별” 비판

‘토크쇼의 여왕’이자 세계적 여성 부호인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사진)가 최근 스위스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을 털어놔 파문이 일고 있다. 윈프리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재산도 27억 달러(약 3조118억 원)에 이르는 명사다.

지난달 미국의 전설적 여가수 티나 터너의 결혼식 참석차 스위스 취리히를 방문했던 윈프리는 한 명품 매장의 여종업원에게 모욕당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BBC 등 주요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당시 윈프리는 프랑스어로 ‘세 개의 사과(Trois Pommes)’를 뜻하는 이름의 명품 편집숍에서 이탈리아 출신 여종업원에게 미국 유명 디자이너 톰 포드의 3만5000달러(약 3900만 원)짜리 가방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이 즐겨 착용해 ‘제니퍼 백’으로도 불리는 이 가방은 500만∼1000만 원대인 일반적인 톰포드 가방보다 훨씬 비싸다. 하지만 윈프리를 알아보지 못한 종업원은 “여기는 당신에게 너무 비싼 가게”라며 제품을 보여주기를 거부했다. 윈프리는 “나는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조용히 가게를 나왔다”며 “나의 경험이야말로 스위스에서 여전히 인종차별이 횡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개탄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스위스 관광청과 가게 주인은 윈프리에게 사과했다. 스위스 관광청의 다니엘라 바에르 대변인은 “스위스를 찾는 방문객은 모두 정중하게 대우받아야 하며 매우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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