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심경 “사기꾼, 거짓말쟁이, 가짜 멘토? 사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9일 16시 45분


코멘트
사진제공=김원기 블로그
사진제공=김원기 블로그
자기계발서 '스펙보다 열정이다'의 저자이자 대학생 멘토로 알려진 김원기 씨(28)가 허위로 학력과 경력을 내세워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 심경을 전했다.

김원기 씨는 9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지 못했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원기 씨는 "진심으로 고개 숙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라며 "거짓말쟁이, 사기꾼, 가짜 대학생 멘토로 찍힌 제가 어떠한 말을 해도 변명이나 안 좋게 들릴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김원기 씨는 2001년 실업계고등학교에 꼴찌에서 두 번째로 입학했다. 2004년 대불대학교에 수시로 진학했으며 2005년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해 경원대학교에 편입했다. 이후에도 그는 편입에 도전해 2007년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에 합격했다.

김원기 씨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거짓말을 시작했다.

김원기 씨는 "이때부터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학벌에 대해 말을 못했다"면서 "연세대학교를 다닌다는 말만 했고, 이후에는 서울캠퍼스를 다닌다는 거짓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았다. 학력에 대한 거짓말이 경력에 대한 거짓말로 이어진 것. 김원기 씨는 "삼성SDS에 특채가 됐다는 거짓말을 했다. 언론과 출판사에도 거짓말을 했다"면서 "삼성에 특채 됐다는 내용, 연세대 서울에 편입했다는 허위 내용을 책에 넣었다"고 시인했다.

결국 거짓말은 2012년 6월 삼성SDS가 허위 입사 경력을 문제 삼으면서 들통이 났다.

김원기 씨는 "삼성SDS 측에서 허위 사실이 제 책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연락해 솔직하게 자백하고, 삼성SDS에 찾아가 진술서를 작성했다"면서 "(책을 전량 회수한) 출판사에도 2000만 원을 배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원기 씨는 이후에 진행한 2번의 강연과 1번의 상담에서는 거짓 학력·경력을 내세우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원기 씨는 "강연에서 삼성SDS에 다닌다고 하거나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에 다닌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김원기 쫄지마 스피치'라는 타이틀로 3가지 자기계발 관련 주제를 가지고 강연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원기 씨는 "제가 100% 분명히 잘못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이날 김원기 씨는 허위 학력·경력을 내세워 자기계발서 '스펙보다 열정이다'를 출간하고 강연을 다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