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오버에 운 넥센… 두산과 ‘3위 전쟁’ 완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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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치고 무리하게 뛰다 3루서 아웃
반격기회 무산… 팽팽하던 흐름 넘어가
홈런 4방 친 LG, NC에 9점차 대승

“절대로 첫 번째,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3루에서 당하지 말라”는 게 야구 주루 플레이의 기본법칙이다. 주자 2루와 3루 상황은 득점 확률에서 그리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아웃 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프로야구 넥센의 장기영은 7일 잠실 두산 경기에서 이 법칙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장기영은 7-9로 팀이 뒤지던 6회초 공격 때 선두타자로 나와 오른쪽 파울라인을 타고 담장까지 굴러가는 안타를 때렸다. 넥센은 5회말 7-7 동점 상황에서 2점을 내주며 이끌려갔으나 곧바로 귀중한 반격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찬스는 곧바로 무산됐다. 3루타를 노리던 장기영이 아웃됐기 때문이다. 두산 우익수 정수빈은 장기영의 타구를 잡아 재빨리 2루수 김재호에게 연결했고, 김재호는 침착하게 3루수 이원석에게 던져 3루로 뛰던 장기영을 잡아냈다.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3루에서 당한 것이다.

이 아웃카운트 하나로 6회 등판한 두산 투수 홍상삼은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등판하자마자 무사 2루 위기에 몰릴 수 있던 순간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면서 부담을 완전히 떨쳐버렸던 것이다. 홍상삼은 다음 타자 서동욱을 삼진, 그 다음 타자 문우람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손쉽게 끝냈다.

두산은 6회말 곧바로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 흐름이 장기영의 주루 플레이 하나로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것이다. 결국 두산이 11-7로 승리하면서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넥센은 이날 패한 데다 상대 전적에서 4승 7패로 열세인 SK와 2연전을 치르게 돼 3위 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산과 청주 경기는 5회에 승부가 갈렸다. 마산에서는 LG가 5회에 ‘작은’ 이병규(7번)의 홈런 등으로 8점을 뽑아내며 NC에 14-5로 9점 차 승리를 거뒀고 SK도 청주 경기에서 5회 6점을 뽑아내며 한화를 7-1로 이겼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KIA를 7-1로 꺾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LG#NC#두산#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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