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정규직 취업자 24%, 2년새 비정규직 이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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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은 취업자 가운데 2년 이상 그 직장에 계속 다니는 비율은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5명 중 1명은 2년 새 직업이 없는 상태가 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4일 2009년 전문대 이상 졸업자 중 1만8066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1차 취업 결과와 2년 뒤인 2011년 상황을 비교한 ‘직업 이동 경로’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취업 상태인 1만5410명 가운데 2009년 1차 조사 때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비율은 50.1%에 불과했다. 취업자의 33.2%인 5116명은 1차 조사 때와 다른 직장으로 옮긴 상태였다. 나머지 2574명은 1차 조사 당시 취업을 못 했다가 이후 취업한 사례였다. 1차 조사 당시 취업자가 2년 뒤 무직자가 된 비율은 21.3%에 달했다.

특히 이직한 사람 중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옮긴 비율은 23.5%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근무 조건과 처우가 열악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장을 찾아간 결과로 해석된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적성에 맞고 보다 나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33.9%)’ ‘보수 이외의 근무 여건이 불만이어서(15.6%)’라는 의견이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직장을 옮기는 비율이 35.3%로 남성(31.3%)보다 높았다. 첫 직장을 계속 다닌 사람의 평균 월급은 251만2000원으로 2년간 18.3%(38만9000원) 올랐다. 이직자의 평균 월급은 202만6000원이었다.

고용정보원 박상현 연구위원은 “최근 대졸 취업자는 입시 위주 교육과 격심한 취업 경쟁 탓에 진로를 깊이 고민하지 않은 채 외형적인 조건만 따져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경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뒤늦게 새 일자리를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정규직 취업자#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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