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장마, 7일에야 완전 北上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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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장마 끝난뒤 전국 찜통 더위”

지루하게 이어져온 올해 장마는 6일경에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남해안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2일 북한으로 점차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가 오고 4∼6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며 “이후 장마전선이 완전히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올해 장마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31일 예보했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6월 17일 중부지방에서 시작돼 평년과 달리 8월까지 계속되면서 1일로 46일째가 된다. 이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역대 가장 긴 장마다. 종전 최장기간 장마는 1974년과 1980년 두 차례 기록한 45일. 남부지방은 46일(1974년), 제주지방은 47일(1998년)이었다. 예보대로면 이번 장마는 51일간 이어지면서 전 지역에 걸쳐 역대 최장기 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6월에 시작된 장마가 8월까지 이어진 경우도 1991년과 2001년, 2009년에만 있었다.

장마기간에 대한 체감도는 지역별로 엇갈렸다. 집중호우가 자주 내린 중부지방의 경우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가 26.5일이었지만 남부는 17.5일, 제주는 13일에 불과했다. 평균 강수량의 차이도 컸다. 중부지방은 482.1mm로 평년의 131% 수준으로 비가 많이 내린 반면 남부지방은 269.7mm로 평년의 77%, 제주는 111.7mm로 평년의 28%에 그쳤다. 이처럼 ‘반쪽 장마’가 두드러지면서 남부와 제주에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졌고 가뭄 피해도 잇따랐다.

장마가 끝나고 7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소나기도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늦더위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최장장마#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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