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1만5000명 “착한 운전, 착한 배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시동 꺼! 반칙운전]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 8월1일 시행
우정사업본부-NH농협-충북道 동참

김영수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왼쪽)과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우정사업본부 회의실에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김영수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왼쪽)과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우정사업본부 회의실에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동아일보와 경찰청(청장 이성한)이 함께하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1일부터 시행된다. 본격 시행 하루 전인 31일에도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준호)와 농협중앙회, 충북도 등 각 지역 공공기관 및 단체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우정사업본부와 경찰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우정사업본부 회의실에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 참여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김영수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과 조길형 전국우정노동조합 사무처장, 박민규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노동조합 사무총장,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으로 우정사업본부 소속 집배원 약 1만5000명을 포함해 임직원 4만5000여 명이 ‘착한 운전’에 동참한다. 이는 지난달 5일 동아일보와 경찰청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 정착을 위한 MOU를 맺은 뒤 가입한 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우정사업본부에는 집배원 오토바이 1만4213대, 택배트럭 3862대 등 총 1만8075대의 차량이 있다.

또 경영진 주도로 서약을 맺은 다른 단체와는 달리 노조가 직접 나서서 착한 운전의 필요성에 공감해 회사 전체로 확산시킨 사례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조길형 우정노조 사무처장은 “오토바이를 상시 운전하는 집배원이 솔선해서 ‘착한 운전’을 선언함으로써 국내 이륜차 교통문화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NH농협은행과 서울지방경찰청(청장 김정석)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청에서 MOU를 체결했다. 농협중앙회가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먼저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 선두로 협약을 맺은 것. 은행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의 참여를 확대해 농협중앙회 소속 임직원 1만9000여 명이 동참할 방침이다. 신충식 NH농협은행장은 가입 서약서에 서명한 뒤 “국민의 교통의식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무사고를 달성하고 고객들에게도 홍보해 마일리지 제도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정석 서울청장도 “법질서 준수의 첫걸음은 교통문화 선진화”라며 “마일리지 제도는 착한 운전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도 동참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충북지방경찰청(청장 홍성삼)과 MOU를 맺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서약서를 직접 작성했다. 충북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도 소속 공무원은 물론이고 운수업계, 일반 도민 등 많은 운전자가 무사고·무위반 실천을 위한 착한 운전 마일리지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도내 88개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모두 4만4700여 명으로부터 이 제도에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는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사고를 내지 않겠다고 서약한 운전자가 1년 동안 이를 지키면 특혜 점수 10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매년 점수를 쌓아갈 수 있다. 나중에 법규를 위반해 벌점을 받았을 때 마일리지 점수만큼 벌점이 줄어든다. 개인 운전자는 운전면허증만 갖고 가면 1일부터 전국 경찰서나 지구대, 치안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주애진 기자·청주=장기우 기자 jaj@donga.com
#김영수#집배원#착한운전 마일리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