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달인’ 홍철 결승골 서정원 잇몸축구 통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1일 07시 00분


윙 포워드 전진 배치…수원, 부산전 2-0 승

‘왼발의 달인’ 홍철이 수원 삼성을 구했다.

수원은 7월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올 시즌 10승(3무7패)째를 올린 수원은 승점 33으로 5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로 중하위권과 격차를 넓혀 한층 안정된 후반기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부산은 7승7무6패(승점 28)로 상위스플릿(1∼7위) 진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홍철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의 원래 포지션은 왼쪽 윙백. 하지만 수원 서정원 감독은 효율적인 선수 운용을 위해 홍철을 윙 포워드로 전진 배치했다. 서 감독은 “전방 홍철-후방 최재수를 유지한다. 둘의 호흡과 조직이 좋다. 모두 공격 성향이지만 홍철이 좀 더 튀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적극적이고 빠른 돌파로 기회를 엿본 홍철은 전반 37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스승을 웃게 했다. 코너킥을 위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한 홍철은 자신의 킥이 밖으로 흐르자 문전 사각지역에서 절묘한 왼발 슛을 꽂았다. 올 시즌 2호골(7도움). 이날 수원은 쇄골 부상에서 복귀한 조동건이 종료 직전 쐐기골을 넣어 감동을 더했다. 브라질 출신 산토스가 유일한 외국인 선수 탓에 서 감독은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고 했는데,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것이다.

한편 20라운드에서 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5위를 유지한 수원 외에도 ‘이길만한’ 팀들이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2위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4번째 해트트릭을 올린 조찬호의 활약을 앞세워 강원FC를 4-0으로 완파했고, 경남FC 원정에 나선 선두 울산 현대도 3-1로 이겼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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