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친서,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저리가라 찬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5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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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을 야기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이 공개돼 정치권이 시끄러운 가운데 이택광 경희대 교수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일성 북한 주석에게 보낸 친서 일부를 소개하며 "외교적 수사를 정치투쟁의 근거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철언 전 장관 회고록이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김일성에게 보낸 전두환 친서에 담긴 내용은 이번에 공개된 노무현-김정일 회담 저리 가라는 찬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고로 전두환 친서에 나오는 내용"이라며 "주석님께서는 광복 후 오늘날까지 40년에 걸쳐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모든 충정을 바쳐 이 땅의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쓰신 데 대해,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한민족의 동지적 차원에서 경의를 표해 마지않는다"고 한 전 전 대통령의 친서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전두환 친서는 적국의 '수괴' 김일성에게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면서 '평화 정착을 위해' 애썼다고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 김일성의 화답이 '평양에 자주 오시라'는 것이었다니, 노무현 전 대통령 나무랄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문제의 발언이 있는 74쪽을 보면, 김정일이 분명히 '실무적 협상에 들어가서는 쌍방이 다 법을 포기한다. 과거에 정해져 있는 것, 그것은 그때 가서 할 문제'라고 밝히고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기발언도 아닌 것을 포기발언이라고 자꾸 주장하면 그 사람만 바보 되는 것"이라며 "어떤 이들은 평화 경제수역 선포 자체를 '서해를 북괴에게 헌납한 것'이라고 선동질을 해대던데 보수는 이 문제에 대한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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