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사 둘 연쇄피살 범인은 前 판사 부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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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판사직 박탈에 앙심 품고 범행

미국 텍사스 주에서 두 명의 검사가 잇따라 피살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전직 판사 부부가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13일 피살된 검사들을 협박한 혐의로 전직 판사 에릭 윌리엄스 씨(46)를 체포한 데 이어 16일 검사 살해 혐의로 그의 부인 킴 윌리엄스 씨(46)를 체포했다고 CBS방송이 보도했다.

체포 직후 범행을 부인하던 킴 씨는 남편이 두 검사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범행 과정에서 킴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1월 31일 텍사스 주 코프먼 카운티의 마크 해시 검사(57)가 출근길에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데 이어 3월 30일 그의 선배인 마이크 매클렐런드 검사(63)와 그의 아내 신시아 씨(65)가 포니시티 인근의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윌리엄스 전 판사는 피살된 검사들과 앙숙지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두 검사가 카운티 청사에서 컴퓨터 모니터 3대를 훔친 혐의로 윌리엄스 전 판사를 기소했고, 이 과정에서 검사를 협박한 혐의가 추가돼 결국 판사직과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숨진 검사들은 평소 윌리엄스의 위협에 대비해 총을 지니고 다녔으며, 매클렐런드 검사는 해시 검사 살해 용의자로 윌리엄스를 지목했다고 CBS가 전했다.

수사 당국은 당초 피살 검사들이 백인우월주의 폭력조직 수사를 맡았다는 점에 주목해 수사를 벌여 왔다. 하지만 경찰서로 발송된 협박 이메일 발신지가 윌리엄스 전 판사의 개인 컴퓨터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방향을 틀었다. 윌리엄스 전 판사는 인근 물품보관함에 총기 20여 정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ABC는 설명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연쇄피살#판사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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