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9연속 무패’로 끝난 슈퍼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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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차두리 첫 출전… 정대세 퇴장… 막판 동점골…

‘수원과 서울이 만나면 스토리가 있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파란색 유니폼과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2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지만 마치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러 오듯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시즌 첫 맞대결을 3만7879명이 지켜봤다.

최근 상대전적 7승 1무의 수원, 수원 전 8경기 연속 무승의 서울, 1990년대를 풍미했던 국가대표 출신 서정원 수원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첫 사령탑 대결,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출신 차두리와 북한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재일교포 수원 정대세의 첫 K리그 클래식 맞대결…. 서 감독과 서울은 악연도 있다. 1992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 감독은 1999년 유럽에서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하면서 친정팀 안양이 아닌 수원과 계약해 안양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또 서울로 간 LG에 배신당한 안양 팬들은 수원으로 결집해 ‘타도 서울’을 외치고 있다. 이처럼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얘깃거리가 넘쳤다. 수원은 ‘돌아온 피겨여왕’ 김연아를 초청해 시축과 친필 사인볼을 던져주는 하프타임 행사도 마련해 팬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서울에 ‘9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란 멍에를 씌우는 새로운 스토리를 팬들에게 전했다. 수원은 전반 19분 서울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2분 역시 몬테네그로 출신 라돈치치가 동점골을 뽑아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최근 상대 전적 7승 2무의 절대 우세를 이어갔다. 수원은 승점 13(4승 1무 1패)으로 1위를 지켰다. 서울은 시즌 4무 2패로 부진하며 승점 4로 12위.

수원 정대세는 지나친 투지로 퇴장을 당했다. 경기 시작 후 얼마 안 돼 상대 수비수를 거칠게 태클해 경고를 받은 정대세는 전반 39분 공을 잡은 서울 골키퍼 유상훈을 뒤에서 태클해 경고 2개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편 성남 일화는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 들여 2-1로 꺾고 2무 3패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수원#서울#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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