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자신감이 무기”, “10초면 드롭존 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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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모비스 챔프전 미디어데이

“내가 선수로 뛰면 SK의 드롭존 수비를 10초 만에 깰 수 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50)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미디어데이에서 호언장담을 했다. 드롭존 수비는 지역방어의 한 형태로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다. 유 감독의 도발에 문경은 SK 감독(42)은 “드롭존 수비는 상대에게 슛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슛을 어렵게 하게 한 뒤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전술이다. 자신감을 무기로 모비스를 꺾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유 감독은 “문 감독에게 이겨도 본전이다. 그런데 만약 진다면 자존심이 많이 상할 것 같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양 팀 주축 선수들의 신경전도 화끈했다. SK 김선형(25)과 ‘가드 싸움’을 펼치게 된 모비스 양동근(32)은 “김선형과 양동근의 신구(新舊) 대결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자연스레 내가 ‘구’가 됐는데, 나는 아직 여드름이 날 정도로 젊다. 빠른 발을 가진 김선형을 철저히 막겠다”고 했다. 자신은 ‘영웅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김선형은 “챔피언결정 7차전 마지막 순간에 내가 자유투를 성공시켜 SK가 승리하는 상상을 한다”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양동근 선배라는 벽을 깨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포워드 함지훈(29·모비스)과 최부경(24·SK)은 ‘엉덩이 싸움’을 예고했다. 함지훈은 “나는 골반이 커서 골밑 싸움을 할 때 엉덩이로 상대를 많이 밀어붙인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최부경을 열심히 엉덩이로 밀어보겠다”고 말했다. ‘겁 없는 신인’ 최부경도 “함지훈 선배의 엉덩이가 크고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힘에서 밀리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SK와 모비스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13일 SK의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SK#모비스#프로농구#양동근#문경은#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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