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으로 바흐 감상… 내 손안에 공연장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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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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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과 웹으로 감상하는 클래식
양성원 교수, 악보-해설까지 제공
메디치TV, 오페라-발레도 담아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해설 영상. 클래식팟 제공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해설 영상. 클래식팟 제공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안식년을 맞아 유럽에 머무르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집중 탐구하는 과정을 35시간 분량의 영상에 담았다. ‘바흐 모음곡 탐구’라는 이름을 붙인 이 영상에서 그는 6곡 전곡을 직접 연주하면서 악장별 해설도 들려준다. 화면 아래로는 해당 부분의 악보를 보여준다.

프랑스 첼리스트 필리프 뮐러, 영국 첼리스트 스티븐 이셜리스와 만나 바흐 작품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연습 장면도 함께 촬영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음악 콘텐츠 서비스인 ‘클래식팟’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 제공된다.

그가 이런 작업에 착수하게 된 것은 2년 전의 우연한 깨달음 덕분이라고 했다. 싱가포르에서 저녁식사 도중 일본에서 “(자신이 부탁했던) 편곡이 끝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곧바로 e메일로 악보를 받아 프랑스에 있는 동료에게 전달하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이것이 미래구나.’

“언제나 손에서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을 새삼스레 다시 보았죠. ‘이런 훌륭한 도구가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이것을 이용해서 클래식을 더 가깝게 즐기는 데 적용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양 교수의 이런 시도는 국내에서는 첫발을 떼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이미 해외 오케스트라와 연주단체는 풍성한 콘텐츠로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앱만 내려받으면 시공간을 초월해 일상에서 손쉽게 세계적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이 내 손 안에 공연장을 펼쳐놓는 셈이다.

유럽의 인터넷방송인 메디치TV의 앱은 거대한 보물창고다. 클래식 콘서트와 오페라, 발레 공연 실황을 내보낸다. 이 앱에서는 올해 2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극장에서 세계 초연한 필립 글래스의 신작 오페라 ‘완벽한 미국인’ 전막과 3월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에서 열린 비제 오페라 ‘진주조개잡이’의 콘서트 형식 공연(오페라 콘체르탄테)을 감상할 수 있다.

베를린필이나 런던필, 뉴욕필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가 최근 속속 선보이는 앱도 명품 공연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런던필 앱에서는 콘서트 실황과 함께 현대음악 강의를, 로열콘세르트허바우 앱에서는 주요 공연 실황을 24시간 내보낸다. 베를린필 디지털콘서트홀 앱은 6대의 고화질(HD) 카메라가 포착한 현장 영상을 보여준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양성원 교수#메디치TV#스마트폰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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