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전세역전 불방망이 “김상수도 내가 부럽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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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4일 07시 00분


두산 베어스 허경민.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허경민. 스포츠동아DB
“(허)경민아, 좋겠다. 난 아직 안타 하나도 못 쳤는데….”

2일 잠실 SK전 직후, 두산 허경민(23·사진)은 ‘절친’ 김상수(삼성)의 전화를 받았다. 김상수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반면 허경민은 개막 이후 3경기에서 5안타(11타수)를 몰아쳤다. 3일 잠실 SK전에서도 2회말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친구의 부러움을 사는 일이 허경민에게는 익숙한 경험이 아니다. 김상수, 안치홍(KIA), 오지환(LG) 등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기들은 프로 데뷔 이후 바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허경민은 한 시즌을 2군에서 보낸 뒤 바로 경찰청에 입단했다. 당시에는 허경민이 부러운 눈망울로, 1군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 때 경산에서 2군 경기를 치를 때면, (김)상수가 꼬박꼬박 저를 챙겨줬어요. 아직까지도 고맙게 생각해요.”

3일 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진욱 감독은 “(허)경민이는 워낙 타격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하위타선에서 역할을 해주니, 경기 운영을 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며 칭찬했다. 허경민은 “코치님들께서 ‘동기들보다 네가 못할 게 없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힘이 났다. 이제는 1군 경기에서도 마음이 편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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