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알레시아 MVP 코리안드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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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4일 07시 00분


3일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2012∼2013시즌 남녀부 MVP로 선정된 삼성화재 레오(오른쪽)와 기업은행 알레시아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3일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2012∼2013시즌 남녀부 MVP로 선정된 삼성화재 레오(오른쪽)와 기업은행 알레시아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

레오 압도적 1위…알레시아는 양효진에 1표차
삼성화재 신치용-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상’
신인상은 KEPCO 양준식·GS칼텍스 이소영


삼성화재 레오와 IBK기업은행 알레시아가 2012∼2013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MVP에 선정됐다.

레오는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벌어진 V리그 9번째 시상식에서 기자단투표 27표 가운데 22표를 휩쓸어 한국무대 데뷔 첫 해에 시즌 MVP가 됐다.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은 겹경사다. 유광우 박철우(이상 삼성화재) 다미(러시앤캐시) 문성민(현대캐피탈)이 각각 1표를 받았다. 쿠바 망명선수 출신의 레오는 스포츠가방 하나만 들고 삼성화재의 테스트를 받고 임대선수로 입단해 코리안드림을 완성했다. 타점 높은 강타와 순발력으로 시즌 공격부문 6개 타이틀을 휩쓸었다. 삼성화재는 가빈을 대신한 레오의 가세로 역대 최단기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대한항공을 3승 무패로 누르고 6시즌 연속 챔피언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의 마지막 순서로 남자부 MVP 이름이 불리자 레오의 가족은 환호했다. 아내 이네스는 아들 이안에게 무대 위에 있는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치용 감독과 어머니 스테파니, 동료들이 무대위에 올라가 레오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레오는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먼저 전했다. 3년간 자신을 기다려준 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표시한 레오는 “피땀 어린 노력과 인내로 함께 훈련을 해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면서 마지막에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여자부 MVP는 더욱 극적이었다. 창단 2년 만에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우크라이나 출신 알레시아가 27표 가운데 11표를 얻어 10표를 얻은 현대건설 양효진을 눌렀다. 역대 MVP 투표 사상 한 표 차이로 주인공이 갈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레시아도 챔피언시리즈 MVP에 이은 겹경사다. 남녀 시즌 MVP 상금은 각 500만원이다. 기업은행 김희진이 4표, 도로공사 니콜이 1표를 얻었다. 여자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한국무대를 밟은 알레시아는 공격 3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팀을 국내프로스포츠 사상 최단기간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알레시아는 “영광이다. 상을 준 사람은 물론 이번 시즌 우리를 응원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무엇보다 나를 지지해준 어머니(올렉산드라)에게 감사한다. 팀원들이 없었다면 이 상은 없었다. 이정철 감독이 훈련 때마다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오늘의 이 상은 없었다. 팬들의 응원과 지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에는 KEPCO 양준식과 GS칼텍스 이소영이 차지했다. 양준식은 19표로 LIG손해보험 이강원(5표)을 제쳤다. 이소영은 기권 1표를 제외한 26표를 휩쓸었다. 상금은 각 200만원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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