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필이면 같은 날에…” 삼성-현대차 ‘채용 빅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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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검사 처음으로 7일 동시 실시 “어디 갈까” 분분… 기회 축소 불만도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채용 일정이 겹쳐 천금같은 기회가 하나 날아갔네요. 여러분은 어느 시험장으로 갈 생각이에요?”

지난달 초 서울의 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현대차 빅매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같은 날 대졸 공채 적성검사를 치르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어떤 회사 시험에 응시해야 유리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두 회사의 시험 일정이 겹친 것을 두고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라이벌인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에 빗대 ‘취업시장의 엘 클라시코(고전의 승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또 다른 대학의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두 회사에서 근무하는 졸업생들까지 댓글 공방에 가세했다. 이들은 근무시간과 사내 분위기는 물론이고 연봉 수준까지 공개하며 후배 유치에 나섰다.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와 현대차의 인·적성검사(HKAT)가 7일 동시에 치러진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차의 ‘적성검사 빅매치’는 삼성이 SSAT 실시일을 예년보다 며칠 뒤로 미루면서 성사됐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 SSAT를 3월 18일 실시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집단토론 면접 폐지 등 전형 절차를 바꾸면서 부득이하게 일정이 늦춰졌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1일 HKAT를 치렀던 현대차는 4월 초에 시험을 실시하는 기존 일정을 따랐을 뿐이며 삼성 일정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험이 가까워지면서 지원자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원자들이 몰리는 시험을 택할 경우 그만큼 합격의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서류전형 통과자에게만 HKAT 응시 기회를 준다. 삼성은 학점, 영어 성적 등 일정 조건만 충족시키면 SSAT를 볼 수 있게 한다. 두 회사의 적성검사를 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조모 씨(25·여·연세대 4년)는 “폭넓게 기회를 주는 SSAT는 전형 초기부터 오래 준비한 지원자들이 많아 응시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모 씨(27·한국외대 4년)는 “시험이 코앞인데도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커뮤니티는 물론 주변 지인들을 통해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김모 씨(25·고려대 4년)는 “삼성과 현대차는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은 기업”이라며 “시험 일정이 겹치면서 취업의 문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두 회사의 시험 일정이 겹쳐 한쪽의 지원을 포기했다고 했다.

강홍구·정지영 기자 windup@donga.com
#삼성차#현대차#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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