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드림식스의 네이밍 스폰서로 참가한 러시앤캐시가 신생구단 참여를 놓고 한국배구연맹(KOVO)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도중 양측은 물밑 접촉을 통해 의사를 타진했지만 불신만 쌓인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카드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터져 나온 아산시의 불만도 달래야 하는 복잡한 방정식이다.
3월22일 제7차 이사회에서 각 구단은 신생구단 창단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KOVO의 규약대로라면 신생구단은 그해 드래프트에서 8명의 우선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드림식스는 2년간 해마다 4명씩 우선지명 하는 조건으로 창단했다. 이는 당시 특별한 사정 때문이고 원칙대로 우선지명 기간을 1년으로 줄이자는 것이 이사회의 생각이다. 2년 전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3개 고교 선수를 우선지명 하는 방식으로 창단했다.
KOVO는 우선순위 1번(성균관대 전광인 예상)을 제외한 2∼9번 선수의 지명을 러시앤캐시에 비공식적으로 제안했다. KEPCO의 반발을 감안했다. 러시앤캐시는 거부했다. 대신 우선지명 기간을 1년으로 고집한다면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한 3학년생, 특히 경기대 3총사(송병근 이민규 송희채)의 드래프트 참가여부를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문용관 KOVO 운영팀장이 각 대학을 돌아다니며 3학년생의 드래프트 참가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경기대는 3학년생의 드래프트 참가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OVO는 드림식스 인수를 놓고 러시앤캐시에 진 빚이 있다. 가능하다면 좋은 조건을 제시하려고 하지만 상황은 진퇴양난이다. 무엇보다 KOVO가 관련 당사자와 협상을 통해 일을 처리하려고 해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 러시앤캐시는 프로배구를 향한 의지는 충분하지만 KOVO의 신뢰성 떨어지는 행동에 쉽게 답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난제를 풀기위한 방법은 하나다. KOVO가 신생구단의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정하고 신생팀 창단신청 데드라인을 정해 그 기간 내에 러시앤캐시 등 원하는 기업의 대답을 받는 것이다. 조건이 나쁘면 어떤 팀도 신생팀 창단을 하지 않을 것이고, 좋다면 여러 팀이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해결책은 간단한 원칙의 준수인데, KOVO는 쉽게 갈 일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