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 내달 英 해러즈백화점 재입성 새 명품 소비층 ‘영 프로페셔널’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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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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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명물 빨간색 2층버스에 MCM 문양 새겨 홍보 투어…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다음 달 31일 MCM이 16년 만에 영국 명품 백화점인 해러즈백화점에 재입성합니다. 멀버리, 마크 제이콥스 등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와 나란히 옆에 매장을 열고 세계 금융과 오일 머니의 중심지에서 경쟁할 겁니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56·여)은 영국 런던에서 9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MCM에 들어 있는 독일 전통에 재미, 기동성, 혁신적인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명품 소비층인 ‘영 프로페셔널’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영 프로페셔널’은 출장과 여행이 잦은 25∼35세 전문직 종사자를 뜻한다.

MCM은 1976년 독일에서 시작한 ‘매스티지(대중명품)’로, 1991년부터 라이선스로 제품을 들여오던 김 회장이 2005년 본사를 인수했다. 아시아 여성으로 유럽 명품브랜드를 인수한 사람은 김 회장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MCM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위해 런던을 찾았다. 7∼16일 영국의 명물인 빨간색 2층 시내버스 ‘루트마스터’의 1960년대식 버스 한 대 전체를 MCM의 대표 문양인 ‘비세토스’로 래핑하고 내부를 전시관으로 꾸민 뒤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는 행사다.

김 회장은 “올해는 영국이 다이아몬드 주빌리(여왕 즉위 60주년)이자 올림픽이 열리는 해라 MCM이 해러즈에 재입성하는 것을 계기로 마련된 이 행사가 더욱 특별하다”며 “다음 달 말 해러즈 지하 1층 ‘럭셔리 홀’에 약 66m² 규모로 매장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영국의 대표 백화점인 해러즈에서 매출의 70∼80%가 중국인, 중동인, 러시아인에게서 나온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중국과 중동의 경제력이 커진 덕분에 MCM 작년 매출은 3600억 원에 육박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약 25% 늘었다.

김 회장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5년 내 매장을 100개로, 매출을 6000억∼7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중동에선 ‘두바이몰’에서 에르메스 바로 위층에 MCM을 연 것처럼 앞으로도 고급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내년에는 프랑스 프랭탕백화점과 라파예트백화점에, 내년이나 내후년엔 일본 긴자에도 고급 부티크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4월 ‘2012 싱가포르 맨스 패션 위크’에 참여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특히 중국 명품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남성들은 한 브랜드에서 옷에서 가방까지 모두 사고 싶어한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남성 비중도 점차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초경량 고강도 나노 소재를 제품에 사용하거나 반도체를 가방에 심는 아이디어도 고려 중이다.

이르면 내년 말 MCM의 자매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작년 국내에서 온라인몰에서만 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며 “내년엔 중국 일본 유럽에도 온라인몰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MCM의 글로벌 매출은 5년 뒤 1조2000억∼1조5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런던=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MCM#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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