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안팎에서 “박 원장에게 병원 경영을 계속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일 동아닷컴에도 민주노총에 대한 비난과 함께 ‘박 원장이 사표 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이날 병원 직원들은 박 원장의 사표 반려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에는 “병원 개혁을 이끌어온 박 원장이 병원을 살릴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호소문은 이날 복지부에 전달됐다.
병원 직원 800여 명이 호소문에 서명했다. 서명을 주도한 이종복 비뇨기과 과장은 “전문의, 간호사, 사무직 직원 등 95%가 서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서명자 명단에는 지난달 29일 민주노총 간부들과 함께 파업 전야제에 참여했던 노조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상급 노동단체의 지시에 따라 집회를 열었을 뿐 박 원장 사퇴를 촉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 원장 구원론이 확산됨에 따라 지금껏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 협상에서 타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높은 서명 참가율을 볼 때 협상테이블에 병원 내부 구성원만 앉는다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원장이 경영에 복귀한다 해도 협상이 급진전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협상팀에 있는 한 간부는 “노동부가 진행하는 조정 절차에서 민주노총 간부들이 빠지지 않고 병원 노조에 영향력을 미치는 한, 노사 협상 전망을 밝게 볼 수만은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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