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갑 국립의료원장 사표 반려해야”… ‘꽹과리 시위’에 사표 내자 직원 800명 “철회”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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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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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안에서 민주노총 간부들이 원정시위를 벌인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박재갑 의료원장(사진)을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1일자 A1면 참조
A1면 한밤중 병실 앞에서 민노총 ‘꽹과리 시위’


병원 안팎에서 “박 원장에게 병원 경영을 계속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일 동아닷컴에도 민주노총에 대한 비난과 함께 ‘박 원장이 사표 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이날 병원 직원들은 박 원장의 사표 반려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에는 “병원 개혁을 이끌어온 박 원장이 병원을 살릴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호소문은 이날 복지부에 전달됐다.

병원 직원 800여 명이 호소문에 서명했다. 서명을 주도한 이종복 비뇨기과 과장은 “전문의, 간호사, 사무직 직원 등 95%가 서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서명자 명단에는 지난달 29일 민주노총 간부들과 함께 파업 전야제에 참여했던 노조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상급 노동단체의 지시에 따라 집회를 열었을 뿐 박 원장 사퇴를 촉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 원장 구원론이 확산됨에 따라 지금껏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 협상에서 타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높은 서명 참가율을 볼 때 협상테이블에 병원 내부 구성원만 앉는다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원장이 경영에 복귀한다 해도 협상이 급진전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협상팀에 있는 한 간부는 “노동부가 진행하는 조정 절차에서 민주노총 간부들이 빠지지 않고 병원 노조에 영향력을 미치는 한, 노사 협상 전망을 밝게 볼 수만은 없다”고 내다봤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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