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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구자룡]中 비상 꿈꾸는 칭화대 100년 주룽지가 교육 쓴소리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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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구자룡]中 비상 꿈꾸는 칭화대 100년 주룽지가 교육 쓴소리한 까닭은

동아일보입력 2011-04-25 03:00수정 2011-04-2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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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칭화(淸華)대 개교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회를 맡은 후허핑(胡和平) 칭화대 당위원회 서기가 호명할 때마다 후 주석 등 지도자들은 회의장을 가득 메운 칭화대 동문 및 학교 관계자, 학생들에게 좌우를 번갈아가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중국 언론은 최근 일주일간 연일 칭화대 보도에 나섰다. 1965년 수리공정과 졸업생인 후 주석이 20일 2003년 주석 취임 이후 처음 모교를 방문했고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도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과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 등 고위 지도자들을 대동하고 칭화대를 찾았다.

주룽지 전 총리가 22일 모교 칭화대를 찾아 환호하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펑황망
중국이 칭화대 개교 100주년을 이처럼 성대하게 기념하는 것은 ‘칭화대 100년’ 속에 중국 근대사 100년의 영욕이 녹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칭화대는 1900년 의화단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영국 등 8개국이 청나라를 굴복시키고 받아낸 배상금으로 세워졌다. 미국은 청나라에서 받은 배상금 중 일부를 ‘유학생을 양성하는 학교를 세우라’며 되돌려줬다. 1911년 칭화학당이 세워지고 1928년 칭화대로 개명했다. ‘유학생 준비 기관’쯤으로 출발했던 칭화대는 이제 2020년까지 세계 최일류 대학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계적 명문 과학기술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주마가편일까. 칭화대 동문이자 1984년부터 2001년까지 경제관리학원 원장(단과대학장)이기도 했던 주 전 총리는 22일 모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교육현실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학이 정원만 늘리고 가짜 논문이 난무하며 교육개혁안에는 공허한 얘기가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농촌에는 의무교육도 못 받는 학생이 있는데 상하이(上海) 모터쇼에서는 1억 위안(약 170억 원)이 넘는 자동차가 팔린다”며 빈부격차를 꼬집었다. 그는 83세의 백발이 됐지만 총리 재직 시절 “내것을 포함해 100개의 관을 준비하라”며 부패척결을 외치던 기개를 다시 보여줬다.


올해로 신해혁명 100주년을 맞는 중국은 항일전쟁과 마오쩌둥(毛澤東)의 사회주의 혁명 등 숱한 굴곡을 거치며 상전벽해의 발전을 이뤘다. 개혁 개방 30년을 거치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된 중국이 요즘 엘리트 고등교육에 쏟는 열정을 보노라면 이제 두뇌에서도 세계 최고를 차지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읽을 수 있어 긴장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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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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