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드러난 새 트렌드는 적과의 동침… 합종연횡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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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윈도OS, 인텔외에도 스마트폰 칩 지원 확대
삼성전자는 컴캐스트-타임워너 케이블과 손잡아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전시회 ‘CES 2011’이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눈에 뜨이는 신기술을 채용한 제품은 많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대로 전시장에는 스마트TV와 태블릿PC, 3차원(3D) TV가 주류를 이뤘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트렌드가 있다면 그건 기업들의 ‘합종연횡’이었다.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적(敵)으로 분류되던 기업과 손을 잡았고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회사도 끌어안았다.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되면서 전자나 정보기술(IT) 기업도 이제 혼자서는 설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자간담회에서 인텔 기반의 X86 시스템에서만 돌아가던 자사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셋톱박스 등에 주로 쓰이는 ARM 기반의 칩에서도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으로 윈도가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의 칩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텔 시스템 기반의 PC 시장만 바라보던 MS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윈도가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다. MS로서는 폭발적인 성장세에 있는 모바일 기기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인텔도 PC나 태블릿PC는 물론 자동차와 스마트TV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는 칩을 발표해 역시 영역을 넓히려는 모습을 보였다.

CES의 기조연설에서는 합종연횡 트렌드가 확연히 드러났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6일 기조연설에서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 등 케이블TV 업체들의 최고경영자(CEO) 및 영화사 드림웍스의 CEO 제프리 카첸버그 씨 등과 함께 무대에 섰다. 특히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은 1, 2위를 다투며 경쟁하는 사이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 한자리에 섰다.

라스베이거스=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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