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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이번주의 책]트렌드 히치하이킹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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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이번주의 책]트렌드 히치하이킹 外

동아일보입력 2010-12-11 03:00수정 2010-12-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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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다음에 뜰 유행의 거리는
‘무슨 일이건 때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사업을 시작했는데 친구는 잘되고 자신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친구가 잘된다고 해서 따라 해도 잘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럴 때 운이 없다든가 때를 잘못 만났다고 한다. 때를 잘 만나려면 이른바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핫 플레이스(Hot place·번화가 또는 명소)의 트렌드를 보자. 저자는 최신 유행의 진원지이자 수많은 유동인구가 강력한 소비효과를 만들어내어 장사를 하거나 트렌드를 살피기에 아주 좋은 동네, 다시 말해 ‘요즘 뜨는 새 번화가’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의 가로수길을 첫 번째로 꼽는다. 그렇다면 넥스트 가로수길은 어디일까.

트렌드를 알려면 과거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이 먼저다. 서울의 1세대 번화가는 명동이다. 명동의 강남 버전이 강남역이다. 2세대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다. 모두 상업 자본에 의해 조성되고 발달된 지역이다. 이에 비해 3, 4세대는 길이나 골목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디자인 예술 외국문화 같은 특징이 있다. 이태원 서래마을이 3세대라면 가로수길과 삼청동이 4세대다. 저자는 차세대 번화가의 필요조건으로 첫째 저렴한 임대료, 둘째 길과 골목의 존재, 셋째 외국적 문화 기반의 존재를 꼽는다.


이 책에는 핫 플레이스 같은 세부 트렌드가 모두 68가지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68가지 트렌드를 ‘ME&WE’ 안에 들어있는 6가지 코드로 해석한다. ME는 말 그대로 ‘나’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트렌드다. 1인 가구 증가와 싱글화, 1인 기업의 확대, 퍼스널 브랜드 등이 그것이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트렌드도 포함한다. WE는 우리, 여성, 환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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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가지 트렌드 코드는 서로 연관이 있는 것도 있지만 각각 별개의 트렌드도 있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기보다는 관심 있는 주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직업으로서의 의사에 대한 전망이 궁금하다면 ‘의사의 몰락과 의료분야 기회확대의 아이러니’를 펴보면 된다. 자영업 전망을 알고 싶다면 ‘자영업의 몰락과 1인 창조기업 신드롬의 허상’을 찾아보시라.

의료업에 대한 전망은 이렇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의사 3000명이 새로 배출된다. 전국 42개 대학병원에서 나오는 전문의만 이 정도다. 이 중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가는 이가 10%, 일반 병원이나 월급의사가 40%, 제약회사나 보건기관에 10%, 그리고 나머지 40%가 개업을 한다. 개업의들은 동네의 병의원과 경쟁해야 하는데 출혈 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 한의사도 마찬가지다. 병의원과 한의원을 합치면 매년 3200개가량 폐업하는 셈이다. 이런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어렵사리 의대에 갔다가 후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보건 의료분야는 가장 각광받을 직종이지만 의사는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의사 중심의 의료가 첨단 과학기술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의사를 지망하는 이들에게는 충격적인 트렌드일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학에 오류가 적지 않은 것처럼 트렌드 전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래 예측을 100% 신뢰하지 않듯이 트렌드 전망 역시 무조건 맹신할 것이 아니다. 진짜 트렌드와 가짜 트렌드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우선 자기가 비교적 잘 아는 분야부터 트렌드 전망을 해보는 연습도 좋을 것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1000명의 CEO
글로벌 리더들의 성공신화 대해부
앤드루 데이비드슨, 마셜 골드스미스 외 공저·주민아 옮김
512쪽·5만 원·21세기북스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는 물론이고 자선 예술 보건단체 리더들의 성공 신화를 정리한 책. 각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프로필과 리더십 유형, 핵심 강점, 최고의 결정 등을 요약했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최고 결정에 대해서는 ‘아이팟과 아이튠스의 조합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성요소를 동시에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한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과 직원들을 흥분시키는 제품을 개발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 교훈으로는 잡스의 추진력, 열정, 창의적 상상력이 애플의 근무환경 곳곳에 배어 있다며 그처럼 ‘카리스마를 일상으로 확립하라’고 제안한다.

또 “최고 CEO의 특징은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한 방법을 배우려는 의지와 열망일 것이다. 그들의 전략, 능력, 투자수익률이 아닌 인간관계, 자기계발, 감정 같은 ‘소프트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욕망을 파는 사람들
미래를 파는 산업? 절대 속지 마세요
윌리엄 A 서든 지음·최은정 옮김
484쪽·2만5000원·스마트비즈니스


그냥 욕망이 아니라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이다.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각광받는 예측산업이 실은 점쟁이의 미래 예측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하며 ‘속지 말라’고 주문한다. 경제예측, 경영예측, 증시예측, 기술예측 등 7개 예측산업의 역사, 예측이 어려운 이유,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방안 등도 함께 제시한다.

예측이 어려운 대표적 이유는 바로 상황적 선입견이다. 현재 상황에 가려 미래를 볼 수 없게 된다는 것. 예를 들어 1987년 미국 주식시장 폭락 뒤 경제와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음에도 폭락이라는 현재 상황에 영향을 받은 시장분석가들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과학적 근거, 방법론, 사회적 신용도, 예측가의 신뢰할 만한 실적을 고려하고 특정 예측에 대한 신뢰가 사고방식이나 희망적 관측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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