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대청해전 패배직후 ‘바다 결사대’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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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해함대 장교 TV출연 “무기-전투기술 현대화 지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패배 직후 서해함대사령부를 방문해 함선의 현대화를 주문하면서 장병들에게 ‘바다의 결사대’가 될 것을 지시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서해함대사령부 소속 부대들은 대청해전에 참전했다.

조선중앙TV는 인민군 창설 78주년(4월 25일)을 기념해 4일 오후 인민군 장성과 장교 등 다수 군인이 출연한 ‘텔레비전 기념무대’라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서해함대사령부 군관(장교) 김광일은 무대에 올라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부대를 찾아 정박한 함선에 오르신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일)는 함선의 무기, 전투기술 기재들을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더욱 현대화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다른 함선에도 올라 해군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동무들은 내가 왜 이 부대에 자주 오는지 아는가. 그만큼 최고사령관의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훈련을 더욱 강화해 바다의 결사대 영웅들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작년 말 북방한계선 고수를 운운하며 날뛰던 6척의 적(남한) 함선 무리를 징벌했다”며 11월 10일 일어난 대청해전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대청해전 패배 17일 만인 지난해 11월 27일 김 위원장이 해군 제587연합부대(남포 서해함대사령부) 지휘부를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올해 1월 김 위원장이 참관한 전차부대 훈련에 참가했던 105탱크사단 승무원 김영권은 4일 방송에 나와 “우리 탱크병들은 서울, 대전, 부산이라고 써 놓은 훈련장 푯말을 단숨에 지나 질풍같이 탱크를 몰아갔다”며 “탱크에서 장쾌한 적 명중 포성이 울릴 때 남녘 해방의 만세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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