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부품계열사도 실적 ‘씽씽’

  • 입력 2009년 7월 30일 03시 00분


종합부품회사인 삼성전기는 2분기(4∼6월)에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세계시장 점유율 빅3’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MLCC는 전자제품에 전류를 흐르게 해주는 범용부품으로 스마트폰 대당 400개,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당 700개가 들어간다.

삼성전기가 MLCC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5%로 3위인 일본 업체 다이요유덴(13%)을 제친 데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LCD TV와 휴대전화가 세계 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게 큰 힘이 됐다. 전자제품 소형화에 맞춰 올해 4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1μF(마이크로패럿)의 전류를 통과시킬 수 있는 초소형 MLCC를 개발한 것도 삼성전기의 약진에 한몫했다.

삼성과 LG의 부품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삼성·LG전자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LG전자의 호실적과 원화가치 절하, 기술력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삼성전기는 해외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 1조3163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분기(1∼3월) 76억 원의 적자를 봤지만 2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의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기가 출자한 삼성LED는 매출액이 2분기 14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4억 원)보다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김상기 삼성전기 상무는 “MLCC 라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부품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의 부품소재회사인 LG이노텍은 29일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이 1분기보다 17.1% 증가한 9528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 2분기 영업이익 역시 791억 원으로 1분기보다 무려 88.8% 증가했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평판 TV와 휴대전화, 노트북용 LED 백라이트유닛의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졌다”며 “2015년 매출 8조 원과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해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2분기 48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2분기 노트북용 전지 등 전지를 1억3600만 셀을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중국 내수 판매가 늘면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부문 매출액도 5000억 원으로 1분기의 두 배에 육박했다. 이는 두께가 24mm에 불과한 ‘울트라 슬림 PDP’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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