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61조 선박 수주 ‘역대 최고’

  • 입력 2009년 7월 30일 02시 59분


FPSO 최대 10척 셸에 공급
프랑스 업체와 손잡고 대박

삼성중공업이 프랑스 업체와 손잡고 조선해양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생산 및 저장선박(LNG-FPSO) 건조 사업 수주에 도전해 장기 독점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업의 총규모는 최대 500억 달러(약 61조50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최대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사(社)가 발주한 LNG-FPSO 건조 및 장기 공급 사업에서 컨소시엄 파트너인 프랑스 테크니프사와 함께 독점적 공급자로 선정돼 이에 대한 기본 계약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향후 최장 15년간 셸이 발주할 대형 LNG-FPSO를 단독 공급하게 됐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이 기간 셸이 최대 10척의 LNG-FPSO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난도 건조 기술이 요구되는 LNG-FPSO는 척당 가격이 일반 초대형 유조선의 35배인 50억 달러에 이르러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최대 5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매출은 LNG-FPSO의 설계를 맡는 테크니프와 건조를 맡는 삼성중공업이 각각 절반씩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너지업계에서는 기존 유전 및 가스전의 원유·천연가스 매장량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바다 위를 자유롭게 옮겨 다니며 원유와 천연가스를 채집할 수 있는 FPSO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각국의 자원 확보 전략에 따라 이미 아시아, 호주, 서아프리카 등에서 해상가스전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매년 3, 4척의 LNG-FPSO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LNG-FPSO를 개발해 올 초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5척의 LNG-FPSO를 전량 수주한 것이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현재 네덜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 회사들과 진행 중인 원유용 FPSO 수주 협상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FPSO ?

‘바다 위의 공장’으로 불리는 FPSO는 바다에서 채취한 원유나 천연가스를 배 위에서 곧바로 정제하거나 액화해 저장까지 할 수 있도록 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일반 배 위에 저장설비뿐 아니라 정유·가스 플랜트까지 얹은 신개념 선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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