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이 지나도 ‘M’ 심은하가 제일 무서워

  • 입력 2009년 7월 28일 15시 50분


MBC 드라마 ‘M’. 동아일보 자료사진
MBC 드라마 ‘M’. 동아일보 자료사진
은퇴한 영화배우 심은하가 대한민국 최고의 '호러 퀸'으로 선정됐다.

KT의 IPTV 쿡TV가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쿡TV 시청자 340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호러 퀸은 누구?'라는 이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심은하가 72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001년 은퇴 선언 후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심은하는 1994년 여름 MBC를 통해 방송된 납량 특집극 'M(엠)'에서 악마의 화신으로 열연했다. 눈을 파랗게 뜬 채 변조된 저음의 목소리로 "나는 M이다"를 외치며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했다. 'M'은 당시 50%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TV 앞에 붙들어두었다.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심은하는 1994년 초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다슬이로 출연해 남성들의 우상으로 떠올랐으나 '동거설' 등 여배우로선 치명적인 소문이 터져 심 씨의 연기인생도 내리막길을 걷는 듯 했다. 이때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이 'M'의 연출자 정세호 감독. 심은하도 보란 듯 혼이 실린 연기를 펼쳐 벼랑 끝에서 회생할 수 있었다.

심은하의 연예계 복귀설은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 하지만 정치에 입문한 그의 남편 지상욱 씨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는 이제는 연예인이 아니고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로서 평범한 삶을 지내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심은하의 뒤를 이은 호러 퀸에는 영화 '구미호' '아파트'의 고소영과 영화 '자귀모'의 김희선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1994년 작 '구미호'에서 고소영은 당시 신인배우였던 정우성과 함께 출연, 999년째 인간 세상에서 본모습을 감추며 살아가는 꼬리 아홉 달린 여우로 열연해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2000년대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2006년에는 만화가 강풀의 미스터리 물을 영화화한 공포물에 출연했다.

김희선은 1999년 영화 '자귀모(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을 통해 배신당한 남자에게 복수하는 미모의 귀신 역을 맡았다. 영화 속 김희선의 뛰어난 미모는 화제가 됐으나 흥행 실적은 그저 그랬다. 8월 기준 서울 40만 관객을 조금 넘었다.

한편 가장 무서운 공포물로는 한국 공포물의 역사인 '전설의 고향'이 1146표를 얻어 1위로 꼽혔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750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일본 영화 '링'과 드라마 'M' 영화 '장화 홍련' 등이 순위에 올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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