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시민들의 꿈 ‘광주구장 신축’ 이뤄지길…

  • 입력 2009년 7월 27일 08시 33분


야구팬들에게는 일단 희소식이 전해졌다.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구장 중 하나로 꼽히는 광주구장에 대한 신축 약속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25일 올스타전에 앞서 환영사를 하면서 “모든 준비는 다 끝났다. 10월 광주시 야구장 신축계획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으레 들으나마나한 환영사인 줄 알았지만, ‘야구장 신축’ 약속이 터져 나오자 광주구장을 가득 메운 1만3400명의 팬들은 물론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와 감독들은 모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1965년 지어진 광주구장은 대구·대전구장과 함께 프로야구를 치르기에는 낯부끄러울 정도로 낙후돼 있다.

1998년 이후 11년 만에 올스타전이 열린 광주구장이지만 이날 선수들은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 배회해야했고, 화장실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광주구장을 찾은 팬들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사실 광주시는 지난해 총 1000억원을 들여 2만∼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야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업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새 구장 신축 계획은 표류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야구인이나 팬들 사이에서는 “첫 삽을 뜰 때까지는 믿지 못 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이제 야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편안하게 휴식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공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

박 시장은 올스타전에서 수많은 스타들을 제쳐두고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은 주인공이 됐다. 팬들이, 선수와 감독들이 왜 자신에게 박수를 쳤는지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행여나 내년 5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의식한 ‘공약(空約)’이 아니길 기대하면서, 광주시민의 희망과 꿈을 저버리지 않기 바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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