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근로정신대 출신 김혜옥 할머니 별세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강제 노역 책임을 물어 소송을 제기했던 근로정신대 출신 김혜옥 할머니(사진)가 일본의 배상책임을 받지 못한 채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김 할머니는 1944년 중학교에 진학시켜 준다는 일본인 교사의 말에 속아 친구들과 함께 나고야에 있던 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 제작회사에 배치돼 광복 전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강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1999년 3월 다른 근로정신대 출신 할머니, 유족 등 7명과 함께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지난해 11월 도쿄 최고재판소의 기각 결정을 받아야 했다. 일본의 책임을 밝혀내려 했던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연금 반환신청을 준비하다가 지난해 11월 지병이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왔다. 장지는 5·18국립묘지. 빈소는 전남 화순군 현대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9시. 061-370-4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