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 때아닌 ‘마약강연’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그냥 호기심에 한번 해봤다고 해도 절대 봐주지 않습니다.”

23일 한국농구연맹(KBL)의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비숍 고먼 고교.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도입된 2007년부터 지난 두 번의 트라이아웃 때는 없던 마약류 금지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이 처음으로 열렸다.

2008∼2009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1월, 일부 외국인 선수의 대마초 흡연 사건이 불거졌다. 관련자들이 검찰 조사까지 받으면서 농구계가 혼란에 빠진 게 이번 오리엔테이션이 열리는 계기가 됐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104명의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강사로 나선 KBL 주인탁 박사는 올 초 있었던 대마초 사건을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대마초나 마리화나 흡연자를 대하는 시각이 미국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대마초나 마리화나를 한국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다. 흡연자를 대하는 시각도 상대적으로 관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실제 처벌도 무겁게 한다”고 설명했다. 2002년에도 외국인 선수의 해시시 흡연으로 골치를 앓은 적이 있는 KBL은 앞으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마다 이번 같은 오리엔테이션을 열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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