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초중등 교육에 투자해야”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대학은 기업 원하는 인재 못길러…”
오헌석 교수 연구팀 주장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는 대학에서 가르칠 수 없다. 이제 기업들도 초중등 교육 인프라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비판하는 연구 결과가 23일 나왔다. 서울대 교육학연구소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 오헌석 교수(교육학과·사진) 연구팀이 서울 소재 대학교수 158명과 6개 기업 종사자 2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에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핵심역량과 대학 교수가 가장 중요하게 교육시켜야 할 핵심역량은 순위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기업은 업무수행에 필요한 핵심역량으로 대인관계능력(19%)을 가장 중시했고 다음이 △가치관 및 태도(18%) △논리적 사고력(15%) △리더십(14%)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학 교수들은 학부 학생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으로 창의성(27%)을 첫 번째로 꼽았고 △전공분야 지식(27%) △가치관 및 태도(19%) 등의 순이었다.

연구팀은 기업과 대학의 핵심역량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어 기업이 중시하는 역량들은 대학교육을 통해 습득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 기업은 대학 졸업자들이 대인관계나 리더십 등 조직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가하지만 연구팀은 대학 교육은 창의성 위주로 교육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업이 요구하는 ‘글로벌화’된 인재 양성은 고등교육이 아닌 초중등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대학 교수들이 창의성을 중요시한다고 했지만 대학에서 창의성 교육을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라며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은 대인관계뿐 아니라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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