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 독주 전자책시장 달아오른다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반스앤드노블-AT&T, e북 단말기 공동개발 나서
킨들은 교과서시장 넘봐

‘전자책 킨들(kindle·사진), 새롭게 번지는 전자출판시장 붐의 캔들(candle·촛불)이 되나.’

미국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이 2007년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 ‘킨들’로 대표되는 전자출판계가 최근 대형 서점 체인업체인 ‘반스앤드노블’이 경쟁에 가세하며 뜨거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한국에도 진출한 미국의 반스앤드노블은 전자책 70만 권 이상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 e북 판매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30만 권가량을 보유한 아마존의 두 배 이상 수준. 반스앤드노블은 2010년까지 전자책 권수를 100만 권까지 늘릴 예정이다.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반스앤드노블은 미국 최대 유무선 통신회사인 ‘AT&T’, 전자종이 개발업체 ‘플라스틱 로직’ 등과 손잡고 킨들과 비슷한 전자책 단말기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AT&T 측은 이 단말기에 무선통신기술 와이파이(Wi-Fi)를 채택해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무선통신이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아마존닷컴의 움직임 역시 만만찮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마존 측은 22일(현지 시간) 스페인 거대 미디어그룹인 프리사와 킨들에 기사 및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사는 스페인어로 된 일간지 가운데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엘 파이스’를 비롯해 경제신문과 스포츠신문, TV와 라디오 채널을 가진 미디어 그룹이다. 프랑스 주요 일간지인 ‘르몽드’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킨들 사용자는 구독신청만 하면 프리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뉴스를 스페인어로 볼 수 있다.

이 업체는 전자책으로 만든 교과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아마존닷컴은 올해 가을학기 프린스턴대를 비롯한 7개 대학에 시범 서비스용으로 킨들을 공급하고 ‘e교과서’ 서비스를 실시한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가 중학교 교사들에게 교과서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제공하는 등 여러 주가 전자 교과서 채택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한 대비로 풀이된다. 윌리엄 린치 반스앤드노블 사장은 “판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은 노트북을 포함한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전자책 단말기 등 다양한 루트로 열람할 수 있다”면서 “7700만 반스앤드노블 독자를 모두 e북 마니아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