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본청은 개혁성-지방은 경륜 중시

  • 입력 2009년 7월 23일 03시 16분


간부인사 단행… 본청차장 이현동 - 서울청장 채경수 - 중부청장 왕기현

국세청은 22일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장(행정고시 24회)을 국세청 차장에 임명하는 등 고위직 간부 16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청장에 채경수 본청 조사국장(행시 23회), 중부청장에 왕기현 본청 전산정보 관리관(7급 공채)이 각각 1급으로 승진돼 임명됐다.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후 개혁의 첫 단추로 큰 관심을 모았던 이번 인사를 놓고 국세청 안팎에서는 ‘본청 참모진엔 개혁 성향의 젊은 인재를 포진시키고 지방청장은 경륜을 중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인사에서는 행시 27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본청 조사국장에 임명된 송광조 서울청 조사1국장을 비롯해 본청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7명 중 4명이 행시 27회 출신이다. 백 청장이 행시 23, 24회를 배제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행시 27회를 본청 참모로 기용한 것은 국세청 개혁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본청 국장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백 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국세청 신뢰 회복’과 ‘청탁 및 비리 근절’을 위한 국세청 개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청의 주류였던 행시 23, 24회는 대부분 지방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백 청장이 본청 핵심 보직에 포진했던 이들을 지방청장으로 안배한 것은 개혁은 강도 높게 추진하되 조직의 근간은 흔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경험과 추진력을 갖춘 노련한 본청 국장들을 각 지방청장에 배치한 것은 개혁을 하는 과정에서도 본연의 임무인 세정 업무에서 조금의 누수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백 청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이날 고위직 인사에 이어 조만간 일부 국장급과 과장급(세무서장)에 대한 후속 인사를 할 계획이다.

△국세청 기획조정관 김덕중 △〃 법무심사국장 조홍희 △〃 개인납세국장 이종호 △〃 법인납세국장 이전환 △〃 부동산납세관리국장 원정희 △〃 조사국장 송광조 △〃 근로소득지원국장 김문수 △대전지방국세청장 김영근 △광주〃 임성균 △대구〃 공용표 △부산〃 허장욱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임환수 △중부〃 조사1국장 하종화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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