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시 내신비중 낮을수록 강남학생 유리”

  • 입력 2009년 7월 23일 03시 16분


본보-하늘교육 진학현황 조사

특목고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작을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는 서울 강남지역 학생들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특목고 입시전문업체 ㈜하늘교육과 함께 서울 자치구별 특목고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내신 실질반영률이 44%인 대원외고의 합격자 60.6%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출신이었다. 반면 내신 점수를 82.6% 반영하는 한성·세종과학고는 전체 합격자 중 강남 3구 출신 학생이 22%에 그쳤다.

금천구의 경우 대원외고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과학고에는 8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구로구와 은평구도 대원외고는 한 명씩밖에 보내지 못했지만 과학고에는 구로구가 9명, 은평구가 17명을 각각 진학시켰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대원외고는 내신 상위 5%가 0.7점 깎이지만 과학고에서는 5점이 깎인다”며 “내신 비중이 약한 외고 입시는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특목고 입시 과열 해법으로 지난해 46%이던 외고 평균 내신 실질반영률을 올해 57%로 올리는 등 해마다 내신 실질반영률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안선회 한국교육연구소 부소장은 “특목고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외고 입시에서 수학 과학과목 가중치가 너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임 이사는 “상위 10%를 기준으로 교과 성적이 외고 입시 과정에서 실제로 받는 영향력은 점체 점수의 1.2% 수준에 불과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황규인 기자 ini@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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