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용차 프레스공장 2곳 ‘접수’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21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을 살포하는 등 노조원들을 압박했지만 이들은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평택=연합뉴스
21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을 살포하는 등 노조원들을 압박했지만 이들은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평택=연합뉴스
화염병-최루액 격렬 공방
노조 “공장 불바다로” 위협
민노총 “24일까지 총파업”

21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노조 측이 새총과 화염병으로 공격하면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을 살포하는 등 전운이 고조됐다. 이날 경찰은 20일보다 공장 안으로 더 진입해 현재 정문과 남문에서 각각 100여 m, 북문에서 300여 m 지점까지 전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15분부터 도장공장 쪽으로 수차례 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노조 측이 새총과 화염병 등으로 강력히 저항해 번번이 되돌아 나와야 했다. 경찰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헬기 3대를 동원해 도장공장 옥상에 최루액 3200L를 뿌렸다.

노조원들은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는 등 전날보다 더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이 옥상에서 새총을 발사하는 노조원들을 향해 최루액을 떨어뜨리자 헬기를 향해 새총을 발사하기도 했다. 옥상에는 팔레트(자재부품 적치대)를 이용한 대형 새총까지 만들었다. 이 새총은 400여 m까지 날아갔다. 또 주변에 철제 팔레트와 사각 모양의 철제 금형 틀로 바리케이드를 더 높이 쌓았다.

한상균 쌍용차 노조지부장은 경찰이 지속적으로 압박하자 오후 6시 20분경 경찰에 전화를 걸어 “경찰력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공장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도장공장 주변 3곳의 타이어 더미에 불을 붙이고 공장 옥상에서 화염병을 투척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후 6시 30분경 경찰력 600여 명을 투입해 노조원 20여 명이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던 프레스 1, 2공장을 추가로 접수한 후 시너와 볼트 등 시위 용품을 수거했다. 22일 0시 현재 노조가 장악하고 있는 시설은 도장공장이 유일하다. 사측은 “20일 밤 농성에서 이탈한 한 농성자가 ‘이탈하고 싶어도 서로 경계가 심해 나가기 어려우며 나오는 사람에게도 새총을 쏜다. 이탈 조합원은 사태 종료 후 모두 죽일 것이라며 통제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차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고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등 쟁점 법안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22∼24일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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