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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디자인, 삶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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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디자인, 삶을 바꾸다

입력 2009-07-22 02:55수정 2009-09-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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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함마르뷔, 버려진 공업지대서 모범 생태도시로

이달 초 유럽 순방 중에 스웨덴의 생태환경도시 함마르뷔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장기적 관점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미래형 환경친화적 도시계획 모델”이라고 말했다.

함마르뷔는 스톡홀름에서 동남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204만 m² 면적의 신도시다. 경기 성남시 분당보다 약간 큰 규모로 스톡홀름 시내에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4개 단지의 베드타운이다. 현재는 먼저 완공된 2개 단지에 7000여 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2015년까지 3, 4단지 공사가 모두 끝나면 1만여 가구가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5년 시작한 함마르뷔 개발 사업에는 40억 유로(약 7조1000억 원)가 쓰였다.

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회사인 ‘텡봄 아키텍츠’ 소속 건축가 안나 룬드스트롬 씨는 e메일 인터뷰에서 “화학 폐기물이 쌓여 용도폐기 상태로 방치됐던 항만 공업지대를 재생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였다”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생태순환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함마르뷔 프로젝트는 도시가 배출하는 폐기물 양을 1990년대 유럽 주거지역 평균치의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계획면적의 절반 정도가 완성된 지금 폐기물 배출량은 30∼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쓰레기를 재활용해 토양과 수질오염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소비량을 줄였다. 쓰레기소각장에서 발생한 열은 온수를 데우는 데 쓴다. 진공 파이프를 통해 개별 가구로부터 중앙 처리장으로 쓰레기를 모아 태우는 것. 이것은 서울 은평뉴타운 등이 도입한 쓰레기 처리 시스템과 유사하다. 오수 처리장에서는 가스 연료와 비료를 재생산한다. 이때 발생하는 열도 난방용으로 쓴다. 빗물 재활용이나 태양열 발전은 기본이다.

함마르뷔 거주 인구의 약 79%는 출퇴근 때 자가용을 타지 않는다. 버스와 지하철 노선을 효율적으로 갖추고 자전거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기 때문이다. 보행자와 자전거만 건널 수 있는 스테인리스스틸 교각은 이 도시가 추구하는 교통 시스템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환경친화 생태 시스템만큼 건물과 가로의 외관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초록 노랑 빨강 파랑 등의 원색과 베이지, 무채색을 외장 채색에 적절히 배치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밋밋한 유리 커튼월이나 박스형 아파트가 일렬로 늘어선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원이나 타원 평면의 매스를 간간이 삽입하고 입면 마감재를 통일하지 않아 보기에 심심하지 않도록 했다.

룬드스트롬 씨는 “가족 구성원을 중심으로 관계를 확장해 도시 전체의 연속성을 추구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가로 블록마다 5층 이하의 나지막한 아파트가 5, 6개 동씩 중정(中庭)을 둘러싸고 모여 있다. 중정은 전면을 틔워 폐쇄적인 느낌을 없애고 동 사이를 연결해 커뮤니티 기능을 높였다. 중정을 향한 발코니를 큼직하게 돌출시켜 사적 공간이 공적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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