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량신약, 다국적社 통해 첫 수출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국내 제약사의 개량신약이 다국적 제약사 유통망을 통해 해외로 수출된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이 미국계 제약회사 머크를 통해 아시아 6개국에 수출된다고 21일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개량신약이 대형 다국적 제약사의 유통망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앞으로 10년 동안 아모잘탄 완제품을 머크에 공급하고, 머크는 ‘코자 XQ’라는 상품명으로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6개국에 아모잘탄을 판매한다. 한미약품은 완제품 판매 수익과 함께 판매량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도 받는다.

이에 앞서 한미약품은 4년여의 연구 끝에 심장에 작용하는 ‘캄실산 암로디핀’과 혈관에 작용하는 ‘로살탄 칼륨’을 결합한 개량신약 아모잘탄을 올해 6월 선보인바 있다. 이 회사 이관순 연구소장은 “두 성분을 조합해 만든 것은 아모잘탄이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개발을 완료한 2월부터 머크 측이 먼저 공동 해외 진출을 제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머크 측의 검증이 상당히 까다로워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실사(實査)단의 조사에만 몇 달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머크 측은 경기 화성시 팔탄공장에 실사단을 파견해 제조 과정 전반을 꼼꼼히 둘러봤다. 그는 “아모잘탄의 해외 진출은 국내 제약사의 제품개발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아시아 6개국 외에도 북미, 일본 지역에서 아모잘탄을 판매하는 것을 머크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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