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나만의 장점 살려 주전경쟁 뚫겠다”

  • 입력 2009년 7월 21일 08시 21분


이적협상 위해 英출국…‘당찬 도전’

“(잉글랜드에서) 축구에 실패해도 내 인생에 큰 경험이 될 것이다.”

한국인 7호 프리미어리거를 예약한 이청용이 21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볼턴 원더러스와 이적 협상 및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20일 오후 영국으로 출국한 이청용이 확고한 도전 의식을 드러냈다.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공항에 나온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PL에서 축구에 실패하더라도 내 인생에는 큰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 세계적인 왼쪽 풀백들이 많은데 그들과의 대결에서 패한다면 처음엔 좌절하겠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도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어려서부터 준비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선택했다는 이청용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내가 가진 장점으로 단점을 커버해서 몸값에 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아스널의 세계적인 왼쪽 풀백 가엘 클리쉬(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쳐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주전 경쟁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TV를 통해 볼턴의 플레이 스타일을 미리 공부했다는 이청용은 “주장인 케빈 데이비스가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데, 원래 그는 스트라이커 요원이다. 오른쪽 윙어 자리가 비어 그가 포지션을 옮긴 것으로 안다”며 “나만의 장점으로 주전 경쟁에서 살아 남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청용은 현지에서 협상을 마치면 24일 한국으로 돌아온 뒤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재차 영국으로 떠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ㅣ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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