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대표 F4 “우리도 한류 스타”

  • 입력 2009년 7월 20일 08시 38분


존스컵 열리는 대만, 한국농구팬 가득… 사인·사진촬영…숙소 앞에 진 치기도

KBL의 ‘F4(꽃보다 남자)’가 대만도 접수했다.

대만의 한류 열풍은 대단하다. 스포츠-연예 뉴스를 주로 전하는 대만 빙과일보에는 아예 한국연예 면이 따로 있을 정도. 18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2009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서는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SorrySorry)’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는 대만관중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한류열풍은 연예계를 넘어 농구까지 번졌다. 2009윌리엄존스컵의 스타는 ‘KBL 대표 꽃남’ 양희종(25·상무)과 강병현(24·KCC), 함지훈(25·모비스). 18일, 카자흐스탄전. 강병현이 슛을 성공시키자 소녀팬들의 괴성이 터져 나왔다. 양희종이 부상을 당하자 아쉬운 탄식까지. 경기 종료 후에는 사인공세와 사진촬영 요청이 이어졌다.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주로 대학선발을 존스 컵에 보냈다. 깔끔한 외모에 농구실력까지 갖춘 ‘한국농구의 F4’들이 주로 대만 소녀 팬들의 표적이 됐다. 양희종은 “벌써 (대만에) 4-5번째 방문”이라면서 “(F4중에) (김)태술(25·안양KT&G)이만 빠졌다”며 웃었다.

팬들의 열정은 놀라울 정도다. 18일 밤. 선수단 숙소인 썬월드 다이네스티 호텔 로비에는 한국에서 발간되는 월간농구잡지를 들고 선 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링가징(林佳臻·19)씨는 “핸섬(handsome)한 양희종이 제일 좋다”면서 “혹시라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해서 기다린다”고 했다. 제일 좋아하는 팀도 대만이 아니라 한국. 때 마침 김민수(27·SK)가 로비에 나타나자 까르르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대표팀 신동파(65) 단장과 김동광(56·KBL경기위원장) 부단장까지 알아 볼 정도로 한국농구 마니아. 링가링씨는 “한국농구100주년 기념식 기사에서 사진을 봤다”며 신 단장에게까지 사인을 요청했다. 이를 본 김동광 부단장의 한 마디. “형님, 예전에는 더했어요. 우리(현역) 때는 한국까지 찾아와서 들이대는 애(팬)들도 있었다니까.”

타이베이(대만)|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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