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수원 승리 부른 ‘빅버드 폭포’

  • 입력 2009년 7월 20일 08시 34분


“야, 오늘 제대로 내리는데….” 폭우가 쏟아지면 수원 관계자들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다. 대전과 2009 K리그 16라운드 경기가 열린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마치 하늘이 뚫린 듯, 퍼붓는 장대비를 바라보던 수원의 한 프런트는 “어제(17일), 오늘(18일) 많은 비가 쏟아져 ‘빅버드 폭포’가 나타났다. 이제 승점 3은 우리의 것”이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여기엔 다 이유가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큰 날개 모양의 지붕을 갖추고 있어 ‘빅버드’란 애칭으로 불리는데 독특한 지붕 구조로 폭우가 내리면 고인 빗물이 떨어지며 폭포장면이 연출되는 것. 수원은 2년 전부터 폭포 현상이 일어나면 이기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었다. 2007년 8월15일 성남전에서 2-1 승리, 2연승으로 8경기 무패(7승1무) 행진의 시작을 알렸고, 가장 최근인 4일에도 성남을 1-0으로 꺾고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대전전도 마찬가지. 보름 여 만에 다시 나타난 빅버드 폭포에 힘입은 덕분인지 수원은 1-0으로 승리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뒤늦은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그러나 ‘폭포’는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관중 동원과 팀 경기력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다행히 1만3000여 팬들이 찾아와 “수원∼블루윙즈”를 외쳤으나 내용은 차범근 감독이 “대전이 우리보다 잘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원 관계자는 “폭포는 승리를 부르지만 모든 걸 챙겨주진 않는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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