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이 악문 SK’ 이유있는 V

  • 입력 2009년 7월 17일 07시 47분


선두 SK가 결국 극약처방까지 내놨다. 7연패 탈출을 위한 절박한 의지였다.

SK는 16일 이세 타격코치와 김성래 타격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쇼다 타격코치와 김경기 타격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아무리 연패 중이라고는 해도 1위 팀 코칭스태프가 물갈이 되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김성근(사진) 감독은 잠실 LG전에 앞서 “너무 오랫동안 1사 3루, 1사 2·3루처럼 쉬운 찬스에서 점수를 못 내는 일이 허다했다”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7연패 기간 동안 고작 합계 14점을 얻었고, 득점권 타율도 0.052에 그쳤으니 감독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다.

연패 탈출의 의지는 전날 심야 타격훈련에서도 드러났다. SK는 15일 LG전에서 한 점 차로 패하자 경기고 운동장을 빌려 ‘무박 2일’ 특타를 했다.

“장소 섭외가 안 되면 인천까지 가려고 했다”는 말에 취재진이 혀를 내두르자, 김 감독은 “그 시간에 차로 가면 4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태연하게 대답하더니 “선수들에게 테마를 갖고 훈련하도록 했다. (그냥 막 휘두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어떤 부분이 가장 안 됐는지 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마침 이 날은 SK가 ‘박경완 없는’ 나머지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초빙한 새 포수 인스트럭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연패하는 동안 크게 진 적이 없었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 조금씩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각오로 똘똘 뭉친 SK는 결국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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