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대통령 인공호흡기 부착

  • 입력 2009년 7월 16일 14시 51분


김대중 전 대통령.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 동아일보 자료사진
폐렴으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일 새벽 한때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으나 생명이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일 새벽 2시경 호흡이 가빠지고 산소포화도가 86% 정도로 내려가는 등 호흡부전 증세를 보여 새벽 3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으나 김 대통령이 혈압, 체온, 맥박 등 모든 면에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숨을 쉬는데 필요한 몸 안의 산소량을 뜻하는 혈중 산소포화도는 100%가 최고치이고 정상치는 95% 이상이다.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저산소증으로 호흡이 곤란해져 위험하기 때문에 인공호흡기를 부착한다. 김 대통령은 현재 정상치인 9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일 신촌세브란스병원장은 "지금은 호흡기를 부착한 상태라 말을 못하고 있지만 호흡기 부착 전까지도 대화를 했다"며 "상태가 호전되면 호흡기를 뗄 수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신장 투석을 해왔기 때문에 며칠간은 치료를 하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을 찾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중환자실로 옮긴 건 주치의가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독방으로 옮기는 게 낫겠다'라는 의견을 전해서였다"라며 "15일 아침에도 병원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으며 지금은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감기 기운과 미열 때문에 13일 입원해 정밀 검진을 받았고 15일 폐렴 증상이 발견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현재 병원에는 이휘호 여사와 최경환 김 전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이 머무르고 있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동아닷컴 백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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