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위해 산 67년… 내 생일 18일엔 67분 봉사를”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만델라 前 남아공 대통령 제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사진)이 자신의 생일인 18일에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시간을 가져달라고 지구촌에 호소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14일 공개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각자 살고 있는 공동체에서 삶의 조건들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과 시간을 바쳤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라며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18일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91회 생일이자 그가 만든 자선단체인 ‘넬슨 만델라 재단’과 에이즈 퇴치 캠페인 조직 ‘46664’(27년간 감옥에 있었을 때 수감번호)가 인간의 자유와 인권 신장에 앞장섰던 그의 정신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만델라의 날’로 삼은 날. 4월 넬슨 만델라 재단은 매년 7월 18일을 ‘만델라의 날’로 공식 제정해 달라고 전 세계에 제안했고 남아공, 아일랜드 등 여러 국가가 수락했다.

이에 따라 1회 ‘만델라의 날’인 18일에 전 세계 어느 곳에 사는 누구든 67분간만 남을 위해 시간을 내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 67분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1942년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입당한 해로부터 지금까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가 바쳐온 67년이라는 시간을 상징한다.

이날을 기념해 미국 뉴욕에서는 15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관하는 만찬과 자선 경매가 열렸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동영상 축하 인사를 전했다. 18일에는 ‘46664’ 주최로 뉴욕에서 에이즈 퇴치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스티비 원더, 아레사 프랭클린, 알리샤 키스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