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UFC 데뷔전 승리 후 소감

  • 입력 2009년 7월 15일 17시 25분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 주 만덜레이베이센터에서 열린 ‘UFC 100’대회 미들급 매치에서 앨런 벨처(25·미국)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던 추성훈(35)이 경기 뒤 소감을 알려왔다. 대회 직후 추성훈은 눈 부상으로 인해 기자회견 없이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음은 추성훈이 밝힌 경기 뒤 상황과 소감.

“시합 뒤 병원으로 바로 이동했고 정밀검사 결과, 왼쪽 눈 안와골절과 비골골절로 진단을 받았다. 현재 15분 정도의 안와골절 수술을 마친 상태로 경과는 매우 좋다.”

“상대 앨런 벨처는 매우 터프한 선수였다. 시합 초반 급소를 맞은 통증이 꽤 심했다. 한 번 더 맞는다면 시합을 할 수 없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휴식을 많이 취하고 싶었지만 경기 중이라 혼란스러웠다. 레프리가 5분 휴식이라고 영어로 말하는 것을 5초라고 오해해 성급하게 경기를 속개한 것이 결과적으로 체력을 많이 소모한 원인이 됐다. ”

“왼쪽 눈에 부상을 입은 것은 1라운드에 다운을 당했던 왼손 펀치 때문이었다. 1라운드 종료 뒤 눈에 이상을 느꼈다. 왼쪽 눈으로 보면 2중, 3중으로 보이는 상태였기에 2라운드 이후에는 왼쪽 눈을 감은 채로 싸웠다. 한쪽 눈을 감고 있어서 거리감이 없었고 상대의 오른쪽 공격이 안보여 오른발 로킥을 많이 허용했다. 경기는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싸웠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뒤 입원하고 있던 병원에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 직접 와서 ‘최고의 경기’상을 수상했다고 알려줬다. 상반기 UFC, WEF, TUF의 신인선수에게 주어지는 신인왕까지 받게 돼 매우 기쁘다. 경기 뒤 야유에 대해서도 대회 관계자로부터 ‘다음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마이클 비스핑이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 관중들이 야유를 했다. 추성훈 선수에 대한 야유가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이번이 UFC에서의 첫 경기였지만 앨런 벨처는 지금까지 싸운 선수 가운데 가장 터프한 선수였다. 그와 싸울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진해나가고자 한다.”

정리|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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