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껍찔 털어내려고 입술 만졌을뿐인데…

  • 입력 2009년 7월 15일 08시 12분


종류도 다양하고 신호도 가지각색인 야구의 사인들. 때문에 종종 웃지 못 할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해 5월6일 사직 한화-롯데전. 롯데가 1-2로 뒤지던 4회 1사 2·3루에서 롯데 좌타자 이승화가 한화 좌완 류현진을 상대로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

모두가 고개를 갸웃했던 이 ‘사건’의 원인은 사인 미스였다.

평소 해바라기씨를 많이 먹는 로이스터 감독이 입술에 붙은 껍질을 털어내려고 입을 만졌는데, 바로 이게 ‘스퀴즈번트’로 약속된 행동이었던 것이다.

뒤늦게 알아챈 로이스터 감독은 “3루 코치와 타자 간에 소통만 제대로 됐다면 문제없다”며 웃어넘겼지만, 이후 풍선껌을 애용했다는 후문이다.

‘야신’으로 불리는 SK 김성근 감독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콧물을 닦느라 코에 손을 댔는데, 이진영이 도루 사인인 줄 알고 뛰다가 아웃된 것.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결승리그 최종전에서 나왔던 LG 김재박 감독의 ‘개구리 번트’ 역시, 당시 어우홍 감독이 “사인을 잘못 읽고 스퀴즈 번트를 댄 것”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반면 김 감독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무조건 번트를 댈 생각이었다”고 주장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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